VOL.258 SPRING 2021

#신박한 사물

건강을 둘러싼 패러다임의
근간이 바뀌다
디지털 헬스케어

 

평균수명 120살을 예상하는 시대, 이제는 ‘얼마나 오래 살 수 있느냐의 문제는 중요하지 않다.
설사 우리가 120살까지 살지 못한다 할지라도 80년을 훌쩍 넘는 평균적인 삶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얼마나 건강하게 잘 사느냐’이다.
그렇다면 바쁜 일상 속에서 체계적인 건강관리를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아직은 정기적인 건강검진만이 유일한 해답이지만,
몸 돌볼 시간조차 부족한 바쁜 당신에게 곧 디지털 개인주치의 시대가 활짝 열릴 것이다.
서상우(칼럼니스트)

디지털 헬스케어,
코로나 펜데믹이 기폭제가 되다

'디지털 헬스케어'는 10년 전부터 CES에서 별도의 주제로 다뤄질 만큼 중요한 주제이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일상이 된 지난해에는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이 본격화되면서 CES 2021에서도 다양한 형태로 시연되었다.
현실성이 높아 가장 주목을 받았던 것은 웨어러블 헬스 기기와 모바일이 연동된 모바일 헬스케어 서비스이다. 가벼운 질병에 대한 진단과 치료는 집에서 간단히 해결하고, 필요시 원격 상담이나 진료를 예약하면 병원으로 개인 의료 데이터가 전송되어 빠른 진단과 치료가 가능한 프로세스이다.
디지털 헬스케어는 앞으로 10년이 가장 중요한 시기가 될 것이라는 전망한다. 이 10년 간 전 세계 신규 부가가치의 40% 이상을 이 분야가 차지할 것이라고 하는데,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헬스케어 산업이 성장하는 중국시장이 2019년 한 해에만 무려 2,884억 위안의 성장을 보인 것만 봐도 그 예단은 현실이 될 가능성이 높다.

정밀의료 시대를
앞당기는 기술들

웨어러블 디바이스 외에도 인공지능과 가상현실, 증강현실, 3D 프린팅, 사물인터넷, 소셜 로봇, 블록체인 등 다양한 기술이 헬스케어 산업과 접목되면서 의료계에 이는 변화의 파고는 예상을 뛰어넘는다.
인공지능 기술이 데이터 기반 헬스케어의 토대가 되면서 환자의 실시간 임상 데이터 모니터링이 가능해졌고, 전문 의료정보에 대한 접근성 또한 향상되었다. 또한 높은 정확도로 개인의 특성을 반영한 헬스케어 제공이 가능해 정밀 의료시대를 앞당길 것이라는 희망을 낳고 있다. 발병 가능성을 예측하는 예측의료는 물론, 발병 가능성에 미리 대처하는 예방의료, 환자 개인에게 특화된 치료나 시술을 하는 맞춤의료와 의료 행위에 대한 환자 본인의 관여도를 높이는 참여의료가 가능해질 것이라고 한다.
더욱 확실한 것은 ‘마이데이터(MyData)’ 제도가 시행되면서 여러 기관에 흩어져 있는 개인의 정보를 정보주체가 주도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되었는데, 의료분야도 예외가 아니다. 강남세브란스병원이 주관하는 ‘의료 마이데이터 플랫폼 및 검진 데이터를 활용한 건강관리 서비스’ 과제는 건강검진, 처방전 등의 데이터를 이용한 영양·건강식단 추천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고, VTW(Value through Technology & Wisdom)가 주관하고 삼성서울병원 등이 참여하는 ‘응급 상황을 위한 개인 건강지갑 서비스’ 과제는 응급 환자가 응급 진료 기록과 일상생활 속 건강 기록을 보관하여 진료와 처방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이다. 이 외에도 서울대학교병원이 주관하는‘MyHealthData 플랫폼 개발 및 서비스 실증’ 과제는 환자가 동의한 개인 의료정보 기반의 건강정보 교류 플랫폼과 생활 기반 데이터(Life Log Data)와 융합한 개인 맞춤 코칭 서비스를 개발하는 것이다.

질병 예방과 치료가 모든 연령층에
중요한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는 지금
SF 영화에 나오는 비현실적인
만능 AI 의사가 아닌,
실제 의사의 진단 정확성과
치료 효율성을 높이는 보조 도구와
빅데이터를 활용해
보다 높은 확률의 정량적 자료를 제시하는
현실적인 AI의사들이
우리들의 헬스케어를 담당할 것이다.

일상을 바꾸는
디지털 헬스기기

아직 법적으로나 이해관계자가 많아 이슈가 많은 디지털 헬스케어를 벗어나면 버티컬 플랫폼 영역에서 임팩트를 내고 있는 헬스케어들도 있다.
일본은 선진국 중에서도 수면 부족이 특히 심각한 나라이다. 2018년 통계에 의하면 일본인의 하루 평균 수면시간은 7시간 36분, OECD 국가 중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해결하고자 일본의 IT 벤처기업 뉴로스페이스(Neurospace)는 사람들의 생체정보를 수집해 각 개인에게 맞는 수면 개선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얼리센스(Early Sense)라는 이 제품은 이불이나 매트리스 밑에 넣을 수 있는 작은 정사각형 모형의 기기로 사용자가 잠을 자는 동안 심박수, 호흡, 수면 중의 움직임, 잠의 깊이 등을 감지한다. 이 데이터에 인공지능을 활용해 여러 소비자의 잠에 관한 방대한 데이터를 적용한 후 사용자에게 편안하고 질 높은 수면을 위한 행동과 환경 개선을 제안해준다.

사진출처 : Neurospace

하루 대부분을 앉아서 보내는 현대인들은 요통, 거북목 등 자세질환을 얻기 쉽다. 의료 정보 웹사이트 웹엠디(WebMD)에 따르면 80%의 미국인이 요통을 경험하고 있을 정도로 자세질환은 현대인과 뗄 수 없는 질환이다. 미국에서는 25센트 동전 2개 정도 크기의 기기를 등에 부착하면 어디서든 쉽게 스스로 자세를 교정할 수 있는 웨어러블 기기 ‘업라이트고(Upright Go)’가 인기를 끌었다. 블루투스를 연동해서 자세에 대한 모니터링과 함께 교정 훈련을 시각적으로 보여주는 이 기기는 사용자의 자세를 모니터링 하고 데이터를 쌓아 사용자 스스로 자각하고 행동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평균수명의 연장으로 노인인구 비율이 증가하면서 노년기 삶의 만족도는 이제 한 국가의 복지 수준을 결정짓는다. 질병 예방과 치료가 모든 연령층에 중요한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는 지금 SF 영화에 나오는 비현실적인 만능 AI 의사가 아닌, 실제 의사의 진단 정확성과 치료 효율성을 높이는 보조 도구와 빅데이터를 활용해 보다 높은 확률의 정량적 자료를 제시하는 현실적인 AI의사들이 우리들의 헬스케어를 담당할 것이다. 실제로 글로벌 정보통신 기업인 애플, 구글, 삼성 등도 헬스케어 분야에 적극적으로 진출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생명 연장을 추구하는 그들의 다양한 연구들이 실패와 진보를 거듭하면서 마침내 폭넓은 디지털 헬스케어의 발전을 구현한다면, 건강을 둘러싼 우리들의 삶은 근본적으로 달라질 것이다.

사진출처 : Upright 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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