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L.258 SPRING 2021

#Movement

지구를 살리는지속 가능한 경영

 

소비자들이 단순한 소비를 넘어 ‘가치 소비’를 지향하면서 친환경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지고 있다.
기업도 ESG(환경(Environment)·사회(Society)·지배구조(Governance)) 경영을 통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추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에 따라 많은 기업이 친환경 활동에 더욱 속도를 내고 있다.
오인숙(칼럼니스트)

껍데기는 버리고 알맹이만 쏙,
리필 경제 인기

ESG 경영이 화두로 떠오르면서 대형마트, 편의점 등 유통업체들이 친환경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소비자의 눈길을 끌고 있는 것은 ‘리필 스테이션’이다. 화장품부터 세탁세제, 섬유유연제, 올리브오일, 쌀, 각종 조미료와 향신료까지 다양한 상품을 리필해서 구매할 수 있는 공간이다. 플라스틱 쓰레기를 줄이고 환경을 보호할 수 있어 가치 소비를 중시하는 소비자에게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대형마트 최초로 리필 스테이션을 선보인 곳은 이마트다. 지난해 9월 이마트 성수점과 트레이더스 안성점에서 ‘에코 리필 스테이션’을 시범 운영하고 순차적으로 확대해나가고 있다. 세탁세제와 섬유유연제의 내용물을 충전할 수 있는 자판기가 설치된 공간에서 전용 용기를 사용해 소분 구매할 수 있어 경제적이다. 게다가 용기를 비롯해 세제 등이 모두 친환경 제품이라 호응이 높다. 이마트는 샴푸와 바디워시 등으로 상품군을 점차 늘려나갈 계획이다.
리필 스테이션은 백화점과 편의점에도 들어왔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 2월 본점 지하 1층에 ‘에코스토어 리필 스테이션’을 열었다. 리필용 세탁세제와 섬유유연제 모두 동물복지 인증을 받은 제품이고, 전용 리필 용기는 100% 재활용되는 사탕수수 플라스틱을 사용한다. 지난 3월 편의점 업계 최초로 리필 스테이션을 선보인 GS25도 리필 매장을 단계적으로 확대해갈 예정이다. 동시에 다양한 친환경 카테고리 상품을 추가로 도입할 방침이다.

ESG 경영이 화두로 떠오르면서
대형마트, 편의점 등 유통업체들이
친환경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화장품부터 세탁세제,
섬유유연제, 올리브오일, 쌀,
각종 조미료와 향신료까지
다양한 상품을 리필해서 구매할 수 있는
리필 스테이션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생수에서 탄산음료까지
무라벨이 대세

식품업계의 움직임도 분주하다. 투명 페트병의 라벨을 제거하는 ‘무라벨 제품’들을 출시하며 달라진 분위기에 발맞추고 있다. 무라벨을 처음으로 적용한 제품은 생수다. 롯데칠성음료가 국내 생수 브랜드 최초로 페트병의 라벨을 없앴다. 지난해 1월 선보인 무라벨 아이시스 8.0 ECO 1.5L는 라벨을 없앤 대신 제품명을 생수병 몸체에 음각으로 새겼다. 라벨에 포함됐던 제품명과 수원지 등의 정보는 병뚜껑 포장 필름에, 전체 표기 사항은 묶음용 포장박스에 담았다. 라벨을 없애 쓰레기를 줄였을 뿐만 아니라 음용 후 라벨을 떼어내는 번거로움 없이 바로 분리배출할 수 있어 편리하다. 소비자의 편의와 친환경성을 높인만큼 페트병의 재활용률도 높아질 전망이다. 이 제품은 지난 한 해 동안 1,010만여 개가 판매됐다. 이를 통해 한 해에 약 540만 장의 포장재를 절감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무게로는 4.3톤에 달한다.
롯데칠성음료가 포문을 연 무라벨 생수 시장은 올해 더욱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우선 편의점과 대형마트의 자체 브랜드(PB) 생수들이 무라벨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친환경 제품에 대한 소비자의 선호도가 착한 소비를 이끌어 무라벨 생수 구매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을 확인한 셈이다. 실제로 CU의 무라벨 PB 생수 매출은 전년보다 33.8% 뛰었다. 전체 생수에서 차지하던 매출 비율도 지난해 20.5%에서 올해 26.8%로 증가했다. 지난 2월 출시한 GS25의 무라벨 PB 생수는 출시 한 달 후 일주일간 매출이 첫 주 대비 472.1% 신장했다.
생수 시장 점유율 1위 브랜드인 제주삼다수와 빅3에 속하는 백산수도 채비를 마쳤다. 백산수는 오는 5월부터 무라벨 2L와 0.5L를 판매할 계획이고, 6월에는 제주삼다수가 무라벨 2L 제품 1억 병을 출시한다. 이를 통해 두 브랜드는 각각 연간 약 40톤의 라벨용 필름 절감과 64톤의 비닐 폐기물 절감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생수에서 시작된 무라벨은 이제 커피와 탄산음료로 번지고 있다. 빙그레의 무라벨 커피 제품 ‘아카페라 심플리’는 출시 6개월 만에 100만 개 판매를 돌파했고, 코카콜라는 지난 1월 국내 탄산음료 최초로 ‘씨그램 라벨프리’ 제품을 출시했다.

일회용 제품 NO!
탄소 배출 줄이는 비건 식품 Yes!

일회용 제품 사용을 많이 하는 곳 중에 카페 프랜차이즈를 빼놓을 수 없다. 대표적인 커피전문점 스타벅스는 전 세계적으로 심각한 플라스틱 환경 문제를 해결하고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종이 빨대를 도입하고, 개인 컵 사용을 확대하는 한편, 식물 기반 푸드 제공 등으로 친환경 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플라스틱 빨대 사용을 줄이기 위해 종이 빨대를 도입한 스타벅스는 2018년 9월 서울, 부산, 제주 지역 100개 매장에서 시범 운영 후 11월부터 전국 매장으로 이를 확대했다. 스타벅스가 진출한 전 세계 83개국 중 전국 모든 매장에 종이 빨대를 도입한 것은 한국이 처음이다. 스타벅스는 일회용 컵 줄이기에도 앞장서고 있는데, 새로운 개인 컵 리워드 혜택 ‘에코 보너스 스타’를 도입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개인 컵을 이용해 제조 음료를 주문하는 고객은 300원 할인 혹은 에코별 1개 적립 중 원하는 혜택을 선택할 수 있다. 스타벅스 리워드 골드 회원에게는 12개의 별을 모을 때마다 무료 음료가 제공된다.
스타벅스는 탄소 배출로 인한 지구 온난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기업활동인 탄소 배출 저감 계획에 발맞춰 아시아태평양 여러 국가에서 식물 기반 푸드를 선보였다. 지난 3월 달걀, 우유, 버터 없이 식물성 원재료로 맛을 낸 신규 푸드 4종을 국내에 출시했고, 앞으로도 새로운 메뉴를 꾸준히 선보일 계획이다. 상품 구입을 통해 자신의 신념과 가치관을 드러내는 미닝아웃(Meaning Out) 소비행태가 늘면서 환경친화적인 식물 기반의 비건 식품을 찾는 이들도 많아지고 있다. 최근 투썸플레이스는 콩 추출 단백질로 만든 새로운 식물성 대체육 메뉴인 파니니 2종을 출시했고, 버거킹 역시 대체육을 활용한 햄버거 2종을 선보였다.

상품구입을 통해
자신의 신념과 가치관을 드러내는
미닝아웃(Meaning Out)
소비 행태가 늘면서
환경 친화적인 식물 기반의
비건 식품들과 공병을 재활용하는
기업의 친환경 활동이 이어지고 있다.

공병 재활용 캠페인과
친환경 패키지 개선 활동

그 밖에 여러 기업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다양한 방법으로 친환경 활동을 펼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2003년부터 2020년까지 ‘이니스프리 공병 수거 캠페인’을 통해 전국 매장에서 2,200톤의 화장품 공병을 수거했다. 수거한 공병은 재활용되거나 예술작품으로 업사이클링하였다. 더불어 종이 용기 기술을 개발하는 등 친환경 패키징 기술 개발을 이어가고 있다.
빙그레는 대표 제품인 바나나맛우유를 활용해 지난해 친환경 캠페인 ‘지구를 지켜 바나나’를 진행했다. 바나나맛우유 공병의 재활용률을 높이기 위한 것이다. 가장 기본 단계인 ‘씻어서 분리 배출하자’라는 메시지를 재미있게 전달하기 위해 ‘바나나맛우유 전용 세탁기’를 개발하고, 소비자가 이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오프라인 체험관 ‘단지 세탁소’를 운영했다. 이와 함께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해 주요 제품의 용기와 포장지를 개선했는데, 바나나맛우유 용기에는 리사이클링 플라스틱을 35%를 사용했고, 닥터캡슐은 재질을 개선해 플라스틱 사용량을 연간 약 42톤 절감하고 재활용률을 높였다.

발행인이명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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